뒤차기'가 태권도의 기술인 이유
기쁜아레스
5
993
0
0
2023.01.12 23:23
+ 0
b673880024a34876dafe106f0c450e4a.gif.mp4 (291.5K)
태권도에서 가장 실전적인, 혹은 `가장 격투기에 알맞은 기술`로 평가받는 뒤차기.
그저 상대를 뒷발로 찰 뿐인, 얼핏 간단해 보이는 이 기술이 어째서 `태권도 기술`로 분류되는 것일까?
사실 뒤차기라는 발상 자체는 흔하다.
당장 가라데에도 뒤차기 기술이 있거든.
인간의 다리는 좌우보다는 전후로 움직이기 쉽게 만들어져있고,
뒤차기는 등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모든 근육을 쓰기 때문에 매우 위력이 강한 기술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들은 보통 `뒤에 있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있는 기술이다.
사실 당연하지? 앞에 있는 상대에게 뒤차기를 쓴다는 것은 상대에게 등을 보인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무술에서 상대에게 등을 보이는 행위는 금기 중의 금기니까.
즉 1:1 대치 상황에서 뒤차기를 쓴다는 발상 자체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뒤차기는 위력은 좋지만, 앞에 있는 상대에게 쓸 만한 기술은 아니었던 거지.
그러나 태권도에서는 그렇지 않다.
주먹/잡기 기술보다 발차기 기술에 집중하는 태권도 특성상
아주 잠깐 정도라면, 상대에게 등을 보이는 것에 딱히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어? 그렇다면?
그렇다. 이 발차기 광인들은
"상대가 앞에 있으면 내가 뒤를 돌아서 뒤차기를 쓰면 되는 거 아님?"
이라는 무지막지한 발상을 떠올려버리고 말았다.
안 그래도 위력적인 뒤차기에 회전력까지 더해지며,
"예측도 힘들고 대처도 어렵고 파괴력까지 센" 강력한 발차기 기술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