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출연 배우가 말한 한국의 동남아 인종차별
서양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말들이 많지만
같은 아시아인끼리 인종차별 하는것도 심도있게 논의되어야 하는건 아닐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배우가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전했다.
라가힐은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묻는 말에 "마을버스에서 타고 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나를 노려봤다"며 "이후 몇 분 있다가 어떤 물건이 내 얼굴을 강타했는데, 양배추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양배추를 맞으면서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시 쓰려고 주웠지만 이미 깨진 상태였다"며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왜 나한테 던졌냐'고 물었는데, 내가 버스에 타고 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 같다. 내가 한국인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상처받았던 건 아무도 나에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가힐은 "이후 어떻게 됐냐"는 사회자의 말에 "버스에서 내렸지만, 택시도 탈 수 없었다"며 "저는 한국말도 그때 잘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고,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나 정도의 경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지나가며 나쁜 말을 듣거나,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고 한국의 인종차별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한국 대중문화 업계의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고정관념도 깨야 한다고도 말했다. "주로 이들(동남아 출신)에게는 도둑이나 마피아, 마약상같은 역할이 주어진다"며 "한국 사회가 아직 평범한 오빠나 학생, 대기업 직장인과 같은 외국인 노동자를 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이어 "동남아 출신 배우들이 공장 노동자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