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오징어새끼부화는 가짜뉴스
양타락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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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10:49
인터넷에 공개된 요약본만으로는 단정지을 순 없다. 논문의 주저자로 보이는 교수를 수소문해 연락해봤다. 관동의대의 박갑만 교수다. 다음은 그의 말. “아, 그게 올해 2월에 낸 논문인데, 아니사키스라고 보통 오징어에 있는 기생충인데요. 그 아니사키스인가 해서 봤는데 아니더라구.”
보도와 이야기 얼개는 비슷하다. 한 여성이 반숙 오징어를 먹었고 정자 덩어리를 씨입은 것이다. 정자 덩어리를 씨입은 이 여성은 입안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오징어 정자가 조금 특이하게 생겼거든요. 화살처럼 튀어나오는데, 정자 하나 하나가 입안에 박혀버린 겁니다.”
혹시나 해서 논문을 요청해서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08년 2월. 병원은 강남 세브란스다. 바로 병원에 가서 들여다보니 그 오징어 정자가 일부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여 혹시 기생충인가 검사를 했고,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케이스다. 박 교수에게 인터넷에서 한창인 ‘새끼오징어 임신 논란’에 대해 들어봤는지 문의했다. “아니, 그거 내가 쓴 논문 요약만 봐도 다 설명되어 있는 내용인데….”
결론 나왔다. 전문성(?)이 의심되는 어느 영국 기자에게 우리나라의 상당수 인터넷언론사가 낚인 것이다. 한국에서 벌어졌다는 ‘오징어 입속 임신사건’의 전말이다.
화살처럼 생긴 오징어정자가 박힌거고 입안에서 새끼가 부화한건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