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들을 요리해 바친 남자
춘추오패(춘추전국시대, 천자인 주나라 왕(바지사장)을 대신해 제후의 우두머리가 된 다섯 제후)
의 첫번째, 제나라 환공의 요리사였던 역아(易牙).
간신인 환관 수조의 추천으로 환공의 요리사가 되었는데
무엇이든 요리할 수 있다는 말에
환공이
"그럼 인육도 가능한가? 내가 다 먹어봤는데 인육은 못 먹어봤다."
라고 하자, 역아가 한 요리를 바쳤다.
환공은
"새끼 돼지보다 맛있고 새끼 양보다 부드럽다. 무슨 고기냐?"
하고 물었고
역아는
"세 살된 제 아들입니다." 라고 말했다.
환공은 자기 아들까지 자신에게 바쳤다면서 역아를 중히 여겼으나,
당시 재상이던 관중은
"제 자식도 사랑하지 않고, 제 자식도 죽일 수 있는 자가
누굴 사랑하고 누굴 죽이지 못하겠는가? 심히 위험한 자다."
라고 여겨 환공에게 멀리하길 권했다.
관중이 살아있는동안 역아는 중히 쓰이지 못했으나,
관중이 죽자 환공은 역아를 불러 중히 썼다.
그리고 환공은 으뜸가는 제후라는 말이 우습게도
역아, 수조, 개방 이 세 간신에 의해
냉방에서 굶어 죽었다.